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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Gallery | Bartleby Bickle & Meursault

With Works By
Suejin Chung | Lee Je | Noori Lee | Sunghun Ryu | Jon Widman

PKM Gallery | Bartleby Bickle & Meursault 는 2011년 1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총 5명의 페인터들로 구성된 그룹展 《Painters》을 선보인다. 정수진, 이제, 이누리, 류성훈, 존 위드먼(Jon Widman)의 회화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숨 가쁘게 변화하는 예술의 동향 속에서 미술의 본질인 그림 그리기에 대한 본원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

나날이 팽창되는 뉴미디어아트의 범위와 다양한 매체의 통합은 회화에 대한 위상과 본질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듯 하다. 이는 미술이라는 예술 형식이 여전히 그리기라는 미적 행위와 회화라는 전통적 장르를 그 기초이자 자연스러운 관습으로 삼고 있는 까닭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위 뒤샹(Marcel Duchamp) 혹은 워홀(Andy Warhol) 식의 레디메이드(readymade)적 작업 방식에서 빗겨난 채, 그리기라는 정직한 예술적 노동을 통해 완성된 페인팅 작품 총 15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부단한 붓질을 통해 캔버스 속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환원된 작품들은 보는 것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매혹을 다시금 일깨우며 진실되고 감성적인 소통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정수진 |Suejin Chung (b. 1969)
작가 정수진의 화면은 형과 색에 관한 작가 고유의 시각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세밀하고 단단한 필치로 표현된 친숙한 도상들의 예외적 나열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치환시키며 관람자들로 하여금 관습적 감상으로부터의 거리 두기를 독려한다. 매혹적인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녀의 화면은 상식적 관념으로부터 비롯된 당연한 은유 혹은 습관적 연상들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캔버스 위로 빼곡히 들어찬 도상들은 순수한 선과 색과 그리고 형태라는 근원적인 조형적 요소로 환원되며 “보기”라는 순수한시각적 감상을 유도한다.

이제 |Lee Je (b. 1979)
작가 이제는 지극히 친숙한 일상의 풍광들을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로 그려낸다. 온화한 색감과 가벼운 필촉의 조합을 통해 완성된 그녀의 화면은 유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채화와 같은 투명한 질감을 드러낸다. 《더미》 시리즈는 무분별한 도시개발의 잔해와도 같은 폐자재 및 쓰레기 더미를 묘사한 것으로, 작가는 황폐해져 가는 도시의 상실감을 무심한 듯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누리 |Noori Lee (b. 1977)
건축, 사진, 회화적 표현들이 공존하는 이누리의 화면은 작가 특유의 시리도록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터치들로 구현된다. 그의 캔버스 위를 점유하고 있는 세련된 현대식의 건축공간들은 커다란 유리창 혹은 문들을 통해 스스로를 환히 드러내는 듯하지만, 기실 그 내부로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종의 '방어적 개방성(defensive openness)'을 은유하고 있는 그의 도상들은 안락함에 대한 현대적 의미와 환상, 그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감과 만족감의 복합적인 심리 등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와 심상을 보편적이면서도 동시에 개인적이고,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한 암시를 통해 전달한다.

류성훈 |Sunghun Ryu (b. 1983)
류성훈의 작품들은 작가 본인의 아카이브(archive)를 토대로 한다. 그러나 작가는 스스로가 성실히 채집해 온 원본의 형상들을 뒤로하고, 이미지를 접했을 당시 그가 느꼈던 감정의 편린과 잔상에 의존하여 캔버스를 채워 나간다. 오직 다양한 범주의 감정과 상황들만이 누진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작가 류성훈의 화면은 어떤 추측과 결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예술적 상상 통한 개인의 이야기들을 드러낸다.

존 위드먼 |Jon Widman (b. 1972)
존 위드먼은 작가 본인이 오랫동안 수집한 고서적들과 같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원형적인 삶의 오브제들을 그의 화면 안으로 불러 모은다. 책의 낡은 모서리, 소장자의 필체 그리고 페이지 접힘과 같은 소소한 흔적까지 세심하게 묘사해 낸 그의 작품들은 사라져가는 아련한 것들을 추억하는 한편 섬세한 밀도와 미묘한 색감으로 책의 일부를 확대 묘사함으로써 이를 추상적인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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