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파르도»
Jorge Pardo
November 27, 2024 – January 11, 2025 I PKM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I T. 02 734 9467
PKM 갤러리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25년 1월 11일까지 일상의 오브제와 공간을 예술적 차원으로 재구성해 온 쿠바계 미국 작가, 호르헤 파르도(Jorge Pardo, b.1963)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2년 PKM 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한국에서 22년 만에 열리는 파르도의 최신 작품전으로, 페인팅과 램프 작업, 가구, 카펫 등 삶과 예술의 영역을 아우르는 그의 신작 20여 점을 공개한다.
파르도는 흐르는 빛과 선명한 색채,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기능적인 소재를 순수미술의 언어로 확장해 왔다. 미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그의 작업은 미술과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등 예술의 전 장르를 유연하게 가로지른다. 파르도는 1998년 LA의 주택가 언덕 꼭대기에 삼나무, 콘크리트, 유리 등으로 직접 집을 짓고 램프 설치 작업으로 내부를 꾸민 LA 현대미술관MOCA의 개인전 프로젝트 ‹4166 Sea View Lane›로 국제 무대에서 이목을 얻기 시작했다. 그가 다년간에 걸쳐 멕시코 유카탄 정글의 저택을 생동하는 작품이자 ‘작품 안에서 살 수 있는(living inside a work of art)’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Tecoh› 프로젝트(2012)는 그의 역작으로 남아 있다. 2018년 프랑스 아를에서는 바닥과 벽 타일에서부터 가구, 난간, 샹들리에에 이르기까지 파르도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호텔 ‹L’Arlatan›이 개관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르도가 2023-2024년에 제작한 행잉 램프 조각 및 월 램프 조각 14점과 직접 디자인한 수납장, 벤치, 카펫이 회화 작업과 함께 소개된다. 파르도의 시그니처인 램프 작업은 그가 1980년대부터 지속해 온 연작으로, 색채를 탐구하기 위한 밑그림이자 독립적인 조각이며, 작업이 놓인 공간을 밝히는 조명을 겸한다. 한편, 미술사적이거나 개인적인 이미지들을 쪼개고 레이어링하여 완전한 추상으로 만든 페인팅들은 전시장의 벽을 장식한다. 빛과 색채, 기능성과 순수미,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총체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관객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시공간을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쿠바 아바나 태생의 호르헤 파르도는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에서 생물학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뉴욕 디아 아트 센터(Dia Center for the Arts),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사바나 SCAD 미술관(SCAD Museum of Art), 뒤셀도르프 K21, 아일랜드 현대미술관(IMMA)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개최되었으며,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 1997),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2017)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 그의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그는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재단상(Louis Comfort Tiffany Foundation Award, 1995),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루셀리아 작가상(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Lucelia Artist Award, 2001), 맥아더 펠로우십 어워드(MacArthur Fellowship Award, 2010)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등 전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