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엠 갤러리는 오는 10월 18(화)일부터 11월 19일(토)까지 미국작가 잉그리드 칼람(Ingrid Calame, 뉴욕, 1964년생)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해외유명 미술관의 전시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잉그리드 칼람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국내 관람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칼람은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 한 개 층을 메우는 패턴 시트 벽화와 마일라라는 폴리에스테르 필름 위에 색연필로 그린 대형 드로잉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케이엠 갤러리에 전시될 잉드리드 칼람의 벽화 'Secular Response 2(NYSE) B'는 작가가 진행해온 세 개의 Secular Response 시리즈 중 하나로, 2001년 5월에 뉴욕증권거래소 바닥에 만들어 졌던 Secular Response 2 드로잉으로부터 만들진 작품이다. Secular Response 시리즈는 로스엔젤레스, 뉴욕, 라스베가스의 거리의 얼룩에서 그려낸 드로잉들을 과학, 경제, 종교를 상징하는 건물들에 재구성하여 설치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였다. 이 중 에드슬리 연합감리교회(2000)와 뉴욕증권거래소(2001)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되었으며, 로웰관측소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칼람에게 있어서 얼룩은 인생무상의 증거이며, 거리는 보행자의 활동에서 비롯된 이러한 증거들이 널려있는 무대가 된다. 커피를 쏟고, 껌을 뱉고, 바쁘게 오가는 도시인들의 행동으로 남게 되는 거리의 얼룩들은 작가에게 도시활동에 대한 흔적의 아카이브로 그 의미를 갖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길거리의 얼룩이나 축대의 그래피티, 페인트 자국에서 그려낸 드로잉에 색을 입히고 재구성한 후, 그 드로잉을 새로운 공간에 그려내는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 칼람의 색감 넘치는 추상적 지형도는 관람자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축적된 흔적들을 재발견하게 함으로써 시간, 장소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해 되돌아 보며, 작가가 표현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무상함을 경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