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엠 갤러리는 10월 2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코디 최 개인전 'Passage(旅程-여정)' 를 개최한다.
개념주의 미술을 추구해온 코디 최(1961년생)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중 도미한 후 LA의 아트센터 칼리지(Art Center College of Design, Pasadena)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하였다. 이후 줄곧 뉴욕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해 왔으며, 뉴욕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 개인전,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관 그룹전, 미디어 시티 서울 2002, 그리고 최근에는 2006 상하이 비엔날레에 참가하였다. 또한 2002년까지 뉴욕 대학(New York University)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전시 'Passage'는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사고의 변화를 시기별로 읽어낼 수 있는 코디 최의 중간 자서전과도 같은 전시로서 기획되었다. 총 16여점의 조각 및 회화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작가가 어린 시절 국내에서 습득했던 '환상적' 미국 문화와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실 속에서 겪은 '실제' 미국 문화 정체 간의 커다란 차이가 던져준 정신적 혼란과 충격을 담아낸 작업들을 비롯해, 1980-9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신체미술의 표현 형식을 빌어 본격적으로 자아 정체성 탐구에 골몰했던 시기의 개념적 작업들, 그리고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세기,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기초로한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미술로의 전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 등 크게 3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새로운 저서 '20세기 문화 지형도' (안그라픽스)의 출판과 맞추어 기획되어, 작가이기 이전에 문화 이론가로서의 코디최의 면모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과 전시의 제목이 시사하듯 코디최의 작업들은 20세기를 지나 우리가 걸어온 길(Passage)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