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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곤타스키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생(1972년생)으로 브라운 대학에서 시각미술을 전공하고, 1998년 영국 런던 골드스미츠에서 석사를 마친 후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졸업 후 Die Young Stay Pretty(1998), New Neurotic Realism(1999)과 같은 그룹 전을 통해 주목 받기 시작하여, 2000년 런던 화이트 큐브(White Cube)에서의 개인전으로 젊고 유망한 작가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번 피케이엠 갤러리 전시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시키는 흉상, 전신상의 조각 작품들과 함께 최근 작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념비적인 오벨리스크, 초상 페인팅, 그리고 드로잉등 총 31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의혹의 예언자'로 이름 붙여진 그의 조각시리즈는 통찰력으로 미래를 보는 예언자를 의혹의 불확실성으로 표현하고, 건축적이며 조각적인 언어를 사용해 이 가공의 인물을 기념비화 한다. 작가가 기념비적인 조각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모순적인 선택인 듯 하다. 하지만, 작품의 고전적인 자세나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된 상품과 같은 팝스러운 광채를 주는 재료는 매우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작가는 화이버 글래스의 견고하고 매끄러운 신고전주의적 조각들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기록하기 보다 그가 원하는 상상의 존재들을 현실화 시키려 한다. 그의 조각들은 실제 사람들로부터 캐스트된 것이 아니라 모두 그의 낙서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체요소를 과장하거나 상대적으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모두 그의 의도에 달렸다. 예를 들어, 작가는 작품의 얼굴을 가리거나, 얼굴이 없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을 통해 작품을 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2004년 프랑스 공공미술의회가 곤타스키에게 의뢰한 기념조각을 계기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또 다른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이 조각은 사고로 죽은 두 명의 십대소년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죽음과 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 그리고 육체적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젊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최근 오벨리스크 작품과 새로이 시작한 유화, 그리고 드로잉 작품에 영감을 주어, 기존의 태도와는 달리 상상보다는 현실적인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어 작가가 아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의 초상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유화작품은 대상인물의 재현이라기 보다 시간과 육체를 뛰어 넘는 영원한 젊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표현과 절제, 고전과 팝이 공존하는 곤타스키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창조해낸 시간을 초월한 삶의 신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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