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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이엠 갤러리는 8월 28일부터 9월 21일까지 함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1978년도생의 젊은 작가 함진은 박제된 작은 곤충이나, 음식 쓰레기, 손톱, 각질 등 신체의 작은 파편들을 캐릭터화한 자신의 독창적인 미니어쳐 작업으로 일찍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미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한 유수의 국내외 전시를 통해 자신의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함진은 이번 피케이엠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처음으로 미니어쳐 조각 작품만이 아닌 드로잉과 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의 작업 시리즈를 보여주게 된다.

피케이엠 갤러리에서 처음 선보이게 될 함진의 최신 작업 시리즈 "애완"은 현대 사회에서 그 존재가 점점 폐소공포적이며 편집증적으로 변해가는 인간형태에 대한 함진의 그로테스크한 풍자를 넘어, 애완(愛玩)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사랑하며 놀다'라는 개념을 이율배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현대인들의 고립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치 우리 안에 갇힌 애완동물과 같이 변해버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함진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놀이'라는 주제는 그에게 있어 작품을 만든다는 행위란 즉 치유적인 의미의 놀이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는 현대에 이르러 과부하 되어 버린 예술의 아우라를 그 원초적 의미인 놀이, 유희, 주술적 행위로 되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현대미술의 궤도가 더욱 큰 사이즈의 작품 형태를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와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작업을 행하는 함진의 '마이크로-코스믹'한 작품 세계는, 과연 현대인은 어떤 놀이를 통해 자신과 고독하게 '사랑하며 놀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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