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rsion : 2009년 4월 7일 – 2009년 5월 12일
피케이엠 트리니티 갤러리는 2009년 4월 7일부터 5월 12일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10인의 현대 미술 작가들의 그룹전 《Conversion(전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런 아몬드(Darren Almond), 배영환, 이불,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함진, 마이클 주, 이상남, 가브리엘 오로즈코(Gabriel Orozco), 리차드 프린스(Richard Prince) 이상 10인의 작가들이 현대 사회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 또는 문명의 소재를 차용하여 변형과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리얼리티로 전환한 회화, 사진, 설치, 조각, 벽화 작품 17점이 소개된다.
평범한 전원의 풍경을 보름달이 뜨는 밤에 긴 노출시간을 들여 촬영함으로써 자연상태에서 관측 불가능한 풍경의 시각화라는 색다른 표현 방식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의 사진 작품, 도시 뒷골목에 버려진 나무판자나 술병을 주워 만든 모조 기타를 통해 용도폐기된 것의 재구성이 지닌 반전의 미를 보여주고 있는 배영환의 조각 작품, 여러 시대의 실제 건축물과 설계로만 남아있는 이상적 건축물의 모형들이 두 개의 마주 보는 거울 사이에서 무한히 반복 반사되면서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비전을 표현하고 있는 이불의 거울 조각, 뚜렷한 윤곽선과 화려한 원색으로 평범하고 익숙한 대량생산물을 감상의 대상으로 전환한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평면화와 벽화 작품은 모두 실생활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한 단일 축에 추가 달린 기계를 특수 제작하여 중력의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드로잉으로 인간의 지각 능력에 대한 탐구를 작품 속에 담아낸 덴마크의 세계적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최근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실제 항공 미사일 위에 정교한 미니어처 조각들을 배치하여 마이크로코스믹한 관점으로 현대인의 삶을 희화화하고 있는 함진 작가의 설치 작품, 대형 사슴뿔을 잘라 금속 파이프로 재구성한 조각을 통해 해체된 대상 간의 이질적 결합에서 나오는 생경함의 묘미를 보여주는 마이클 주의 작품, 끊임없이 복제, 소비, 재생산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기계적인 상징과 기호의 형상으로 환원시켜 표현하고 있는 이상남 작가의 최신 평면화 작품, 현대 도시의 일상적 사물들 사이의 우연한 만남과 엇갈림의 순간을 시적 형상으로 포착해낸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거장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사진 작품, 미국 팝아트의 선두 주자 리처드 프린스가 대중문화 현상의 하나인 블랙코미디에서 즐겨 사용되는 농담을 아크릴 물감으로 새겨놓은 회화 작품은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예술 창작의 근원이 됨을 잘 보여주고 있다.